Robots Being Loved—5. 사랑받는 로봇, 사랑하는 사람들 (끝)
돌이켜보면 이 작은 이야기들은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했다.
‘우리 곁에 머무는 로봇은 과연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그 답을 찾아가며 나는 다정한 이름을 고민했고, 부드러운 외형과 편안한 움직임을 그려 보았다. 그러다 깨달았다. 우리가, 적어도 내가 바라는 로봇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완벽한 기계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우리는 이미 우리가 만든 것들에 기어코 온기를 불어넣어 왔다. 자동차에 이름을 붙여 주고, 로봇 청소기 위에 인형을 얹어 두는 것처럼 말이다. 차가운 철판과 모터 덩어리일 뿐인데도 마음을 빼앗기고야 마는 걸 보면, 인간은 애초에 무언가를 사랑하도록 태어난 존재(Born to love)일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가 대세라지만, 그것만이 로봇의 미래일 필요는 없다. 바퀴로 굴러다니든, 기어다니든, 혹은 조금 웃긴 형태든 상관없다. 로봇의 진짜 매력은 인간을 똑같이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그 기계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움직임과 고유한 존재 방식에 있다.
앞으로 세상에 더 다양하고 이상한 형태의 로봇들이 가득해졌으면 좋겠다. 인간의 상상력으로 만든 존재라면, 우리는 결국 그 낯선 존재를 귀여워하고 끝내 사랑하게 될 테니까.
인간은 자신이 만든 것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고, 우리가 마주할 기계들 역시 결국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존재들(Born to be loved)일 테다.
나의 짧은 글들은 우선 여기서 마친다. (한달에 글 한편 쓰는게 이렇게 어려운 일인지 몰랐다)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부록처럼 슬그머니 돌아오겠다.
사랑받는 로봇들과 사랑하는 인간들에 대해서!
About Robots born to be loved and Humans born to love!